우리은행 "0.001% 오류도 안돼"
[ 안상미 기자 ]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 가동 일정을 미루면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일각에선 개발사업자인 SK C&C의 준비 미흡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SK C&C는 우리은행의 결정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설 연휴 기간(15~18일)에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시스템을 최종 테스트한 뒤 19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갑작스레 이 같은 일정을 연기하고 5월 초 연휴 때 최종 테스트를 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 고객의 혼란을 빚은 것은 물론 신뢰가 최우선인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3월부터 SK C&C와 함께 새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1000여 명의 인력과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단위별 테스트를 해왔지만 은행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는 최종 테스트를 이틀 앞두고 돌연 연기 결정을 내렸다.
단 0.001%의 오류도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일정을 늦추더라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가동하라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K C&C는 일정대로 일부 오류를 바로잡고 신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고 알려왔지만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정성을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도 시스템 자체의 ‘결함’은 없으며 최종 테스트를 미룬 것은 우리은행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SK C&C 관계자는 “전체 은행 시스템을 연결해 가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는 나올 수 있고 이를 최종 테스트에서 잡아내는 게 일반적”이라며 “우리은행이 새 시스템의 완벽한 가동을 위해 일정을 늦춘 것”이라고 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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