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조합원 입주권 매입해 로열동에 살아요"

입력 2018-02-19 14:51   수정 2018-02-19 15:03

내 집 마련 성공기(11)


중소기업 대리로 재직 중인 김나영씨(여·29세)는 7평짜리 월세 오피스텔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둘 다 사회 초년생이라 모아둔 결혼 자금이 얼마 없기도 했거니와 처음부터 무리해서 아파트에 살기보다는 천천히 돈을 모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큰 빚을 진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집이 넓고 좁음에 상관없이 둘이 함께한다면 어느 곳이든 행복할 것으로 생각했다.

현실은 이상과는 달랐다. 독립된 공간이 없는 원룸에서 두 명이 생활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짐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퇴근해도 편하게 쉬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남편에게 “집이 좁으니 삶의 질까지 낮아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공감했다. 오피스텔 신혼 생활 한 달 만에 이사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서울에서도 시세가 싸다고 알려진 지역부터 둘러봤다. 은평구, 도봉구, 강북구의 구축 아파트들을 직접 둘러보며 발품을 팔았다. 위치가 좋으면 층과 향이 좋지 않았고 층과 향이 좋으면 교통편이 나빴다. 마음에 꼭 드는 집을 찾기란 절대 쉽지 않았다. 낡은 아파트들은 시공이 허술한 경우도 많았다. 인테리어 비용까지 생각하니 새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성북구에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재개발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성북구는 직장이 있는 종로와도 크게 멀지 않고 서울에서 시세도 높은 편이 아니었다. 바로 중개업소를 찾아가 매물을 알아봤다. 지금 김씨 부부가 사는 ‘보문파크뷰자이’ 아파트다.

김씨 부부가 사들인 물건은 이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이다. 조합원 입주권은 로열동, 로열층인 경우가 많다. 조합원이 먼저 원하는 동호수를 고르고 나서 남는 물량을 일반분양하는 까닭이다.

다만 공사지연이나 설계 및 마감재 변경, 미분양 등으로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아파트는 입주가 임박해 분담금 예측이 가능했다. 분담금이 증가하지 않는 까닭에 김씨는 조합원 입주권의 장점만 누릴 수 있었다. 계약한 집은 입구 바로 앞동에 위치해 보문역이 가장 가깝다. 동남향이어서 채광도 뛰어나다. 같은 평형대를 기준으로 단지 내에서 시세가 가장 비싸다고 했다.

2015년께 ‘보문파크뷰자이’ 전용 45㎡ 조합원 입주권의 매매가는 4억 정도였다. 결혼 자금으로 모은 5000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모두 대출을 통해 마련해야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을 통해 주택담보가치의 70%인 2억 8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 2%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이자 부담이 낮았다. 나머지는 남편이 주거래 은행에서 5000만 원을 대출받고 김씨도 회사를 통해 3000만 원을 빌려 마련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김씨는 “마음을 먹고 찾아보니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고 말한다. “처음 마련한 내 집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오피스텔 생활을 경험해봐서인지 나와 내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집 한 채는 꼭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주한 지 1년 만에 호가가 5억 5500만 원까지 뛰었다. 김씨는 아이가 생겼을 때를 생각해 지금 사는 집을 전세로 주고 방이 3개 있는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잡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더 좋은 곳, 더 넓은 곳으로 점프할 생각이다.

정리=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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