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수 후 꾸준히 지원
≪이 기사는 02월19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이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큐렉소에 또 한 번 자금을 수혈한다.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로봇사업에 계속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선 10년 넘게 적자를 내고 있는 큐렉소가 언제쯤 이익을 거둬 한국야쿠르트그룹의 투자가 빛을 보게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아낌없는 의료로봇 지원
큐렉소는 오는 27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해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19일부터 20일까지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지분율 35.84%)가 이번에 배정받은 물량(158만9504주)의 70%인 111만2652주를 사들여 7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큐렉소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00억원 중 267억원을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큐렉소는 1992년 설립된 출판업체 대원이 모태로 2006년 미국 바이오업체들로부터 산업재산권을 양수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속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출판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관절 수술용 의료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신사업을 키우려는 한국야쿠르트그룹이 2011년 9월 3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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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그룹은 인수 이후 6년여간 큐렉소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 인수 하루 전 이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2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2011년 10월엔 한국야쿠르트의 모회사인 팔도(옛 삼영시스템)이 무역사업부를 93억원에 큐렉소에 넘겼다. 무역사업부는 라면 및 유제품 원료 판매가 주업무인 부서로 한국야쿠르트 등 그룹 계열사들을 주고객을 두고 있다. 주력인 의료기기사업에서 적자를 쌓는 큐렉소에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을 붙여준 셈이다.
큐렉소의 자회사인 씽크서지칼에도 꾸준히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는 씽크서지칼이 2012년(456억원)과 2014년(654억원), 2016년(458억원) 유상증자를 할 때도 지원군이 돼줬다. 세 차례 증자에서 한국야쿠르트가 총 991억원, 팔도가 214억원을 출자했다. 씽크서지칼은 큐렉소의 의료로봇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회사다.
◆적자 탈출은 언제쯤
한국야쿠르트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큐렉소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6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의료기기 R&D 비용을 충당할만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한국야쿠르트그룹은 묵묵히 큐렉소에 투자하고 있다. 큐렉소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을 인수해 의료기기사업 몸집을 한층 더 키웠다. 인수자금 111억원은 큐렉소 지분 6.80%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납부해 실질적인 자금유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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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출 변동성이 큰 수술로봇사업의 성격상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모습이 나타나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큐렉소는 2015년 수술로봇 판매로 약 6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기존 제품인 로보닥이 노후화됐던 2016년엔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 유동성 악화 우려를 가라앉히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 회사 의료기기사업 대손충당률은 2014년 62.2%에서 지난해 3분기 67.4%까지 상승한 상태다. 매출채권 회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큐렉소의 주가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 인수를 결정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그 이후부터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9월18일 1만730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지난 16일 81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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