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적성·체력·면접·운전평가
면허 취득 최소 1년은 지나야
"사회 공익 담당한다는 마음 중요"
[ 이우상 기자 ]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 국내 3대 보안업체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1120명을 뽑기로 했다. 업계 1위인 에스원은 올해 500여 명의 현장출동요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300명보다 66%(200명) 늘어난 숫자다. KT텔레캅도 지난해 165명보다 33% 증가한 220명을 채용한다. 21일까지 서류를 접수 중이다.
ADT캡스의 올해 신규 채용은 400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에스원 인사 관계자는 “보안업체인 만큼 강인한 체력은 기본”이라며 “정보기술(IT) 장비를 다루기 위한 기본 소양과 서비스 정신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약 15 대 1
에스원은 매달 출동요원을 모집한다. 이달은 지난 13일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서류전형과 적성·체력검사를 한 뒤 면접과 운전평가 등을 거쳐 최종 합격을 결정한다. 서류 접수부터 최종 합격까지 경쟁률은 15 대 1 정도다. 한 번 채용 시 50~60명을 뽑는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절반이 탈락한다. 응시를 위해선 운전면허증이 필수다. 에스원 관계자는 “출동이나 이동 시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최소 1년이 지난 지원자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태권도·유도 등 무술 유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통신전자기기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마인드 등을 중요시하고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적성·체력검사를 준비해야 한다. 적성검사에서는 공간지각능력이나 수학능력 등 범용적인 역량을 평가한다. 체력검사는 줄넘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구성된다. 줄넘기는 5분 동안 최소 600개 이상 할 수 있어야 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개수 제한은 없는 대신 최소한의 체력과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를 보는 편”이라며 “오히려 줄넘기를 만만하게 봤다가 탈락하는 지원자가 많다”고 말했다. 서류전형 통과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적성·체력검사에서 탈락한다.
그다음 이어지는 면접과 운전평가를 통과해야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다. 면접은 절대평가로 하며 40~50%가 탈락한다. 주로 특정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을 한다. 면접위원들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면 지원자가 해결방안을 답하는 식이다.
올해부터는 토론면접을 도입하여 표현력은 물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까지 주의깊게 본다. 운전평가는 S자와 굴절, 원코스, 주차(T코스, 평행주차) 등으로 진행한다. 채용 담당자들은 “과격한 운전습관이 있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며 “면접까지 합격했지만 운전이 미숙해 떨어지면 재시험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14주간 보안요원 양성교육 받아
최종합격 시까지 14주에 걸친 첨단 보안직원 양성교육을 받는다. 이 중 교육 중반에 시행하는
40KM 무박 2일 행군은 합격자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꼽는 과정이다. 14주 교육 중에는 각종 보안기기를 설치하고 장애 발생 시 처리 요령을 배운다. 각 지사에 배치되면 1~2개월간 멘토(사수)와 동행 근무를 하면서 현장실습을 한 뒤 단독 근무에 들어간다. 각 업체의 신입 평균 연봉은 3000만~3500만원 선이다.
보안요원들은 일정한 근무경험을 쌓은 뒤 지역 출동요원을 관리하고 고객서비스를 책임지는 CS관리자로 성장하게 된다. 출동요원 5~10년차 중 일부는 계약처의 이상신호를 분석해 출동지시를 하는 관제사로 전환되기도 한다. 송대곤 에스원 인재개발원 부원장은 “고객과 항상 대면하는 출동요원은 회사 얼굴과 같다”며 “사회 공익을 담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지원자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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