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마리 로랑생 '코코 샤넬의 초상화'

입력 2018-02-19 18:20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은 20세기 초 유럽 사회에서 예술가로 일하면서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간 신여성이었다. 입체파 창시자 조르주 브라크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 ‘세탁선(Bateau Lavoir)’을 수시로 드나들며 단순한 형태와 감미로운 색조로 슬픔을 표현한 특유의 미학세계를 개척했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이자 그의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3년 완성한 이 그림은 세계적 의상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초상화다. 로랑생이 무대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무렵, 샤넬에게 직접 주문을 받아 제작했다. 푸른 드레스를 입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포즈로 의자에 기대앉은 샤넬의 모습을 관능적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나른한 듯 피곤한 샤넬의 표정에서는 뭔가 쫓기는 듯한 중압감과 고독감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샤넬은 이 초상화의 인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닮지 않은 그림이라는 게 이유였다. 어쩌면 샤넬은 외로운 분위기의 초상화보다 자신을 진취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7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