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동부대우 날개 단 대유위니아 "주가도 도약 채비"

입력 2018-02-19 20:11   수정 2018-02-20 08:36

'탱크주의 가전' 이미지+유통망 활용…딤채·프라우드 등 수출 확대

주가수익비율 6.66배 '저평가'…올해 영업익 두배 이상 늘 듯

"R&D 강화·비용 대폭 절감…기업가치 끌어올리겠다"

계열사들, 인수자금 마련 위해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



[ 김익환 기자 ] 대유그룹이 국내 3위 가전회사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 주가는 각각 20.67%, 7.70% 뛰었다. 반면 동부대우전자 인수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 대유위니아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이 주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수출길을 넓힐 수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PER 6배 수준 ‘저평가’

대유위니아는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10% 오른 3215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9일 이후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12억원)이 2016년보다 44.40% 늘었지만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대형 생활가전을 보조하는 소위 ‘세컨드 가전’ 열풍 속에 딤채와 전기밥솥 ‘딤채 쿡’, 중소형 냉장고 등을 앞세워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실적 추정치로 산출한 이 회사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6.65배 수준으로 업종평균(약 30배)을 크게 밑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가전 생산공장을 부품업체와 인접한 광주로 옮기면서 물류비 등이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유그룹의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동부대우전자는 튼튼한 품질을 앞세운 ‘탱크주의’ 광고로 1990년대 중반 국내 가전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TV 냉장고 에어컨을 비롯한 제품군이 다양하고 대우 시절 닦아 놓은 판매망이 해외 구석구석 깔린 덕분에 연간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면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두 회사의 부품조달·연구개발(R&D) 조직을 합치면서 각종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그룹, 기업가치 상승 기대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홀딩스 대유위니아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이 손잡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이달 말까지 DB그룹 등으로부터 동부대우전자 지분 84.8%를 1200억원가량(유상증자 대금 등 포함)에 사들일 계획이다.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보유하던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41.5%, 41.0%를 각각 392억원, 387억원에 매각했다. 대유플러스는 인수금 마련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인수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유그룹은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대유그룹은 광주광역시를 근거지로 자동차 시트를 생산해 기아차 쌍용차 등에 공급하며 사세를 키웠다. 중견그룹이지만 치밀한 인수합병(M&A) 전략에 따라 기업을 사들인 뒤 체질을 빠르게 개선해나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4년 사들인 대유위니아(옛 위니아만도)는 인수 이듬해부터 흑자전환하며 주력 계열사로 안착했다. 매출은 1조원을 웃돌지만 순손실을 내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도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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