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국제도시를 인공수로로 감싼다

입력 2018-02-19 21:13  

6215억 들여 'ㅁ'자형 건설
2027년까지 공원 등 조성



[ 강준완 기자 ] 인천시가 도심 동서남북을 호수와 수로로 연결해 관광·레저·교육공간으로 조성하는 해양친수도시(조감도) 조성에 본격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용역을 마친 ‘해양친수도시 조성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도시계획국에서 해양항공국으로 이관하고, 해양친수도시팀을 신설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신설된 해양친수도시팀 직원 4명은 경인항, 내항, 송도, 소래, 영종, 강화 등 6개 친수거점과 23개 친수공간 조성 업무를 전담한다”고 말했다.

해양친수도시 개발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수로와 호수로 연결하는 워터프런트 조성부터 시작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착수를 위한 교통영향평가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올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6215억원을 들여 ‘ㅁ’자형 인공수로 16㎞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송도를 둘러싼 수로의 폭은 40~300m, 면적은 5.33㎢다. 모양은 성(城)을 둘러싼 해자와 비슷하다. 2027년까지 수변공간에 관광레저, 해양공원, 해양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로 공사비 2535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일부 구간에 수로를 건설한다. 다음달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타당성 조사,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10월에 착공하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 북측 수로 ‘아함 패밀리 리버’는 가족 이용 중심의 수변레포츠 공원으로 조성한다. 서측 수로 ‘옐로 선셋 레이크’는 송도 워터프런트의 중심으로 관광 거점공간으로 꾸민다. 남측 수로 ‘사우스 마린 레인’은 물을 활용하는 해양레포츠 등 종합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동측 수로는 송도 11공구 도시개발 조성 사업에 포함돼 2020년 개발된다.

일부 시민단체는 해양친수도시 개발 사업비가 수조원에 달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는 “인천 남북은 경인아라뱃길부터 송도에 이르고, 동서는 연안과 섬을 연계하는 워터프런트가 제대로 조성돼야 한다”며 “인천의 역사인 연안부두와 항구의 연계, 경인아라뱃길 활용은 인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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