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살릴 묘책은 산업은행의 GM본사 출자

입력 2018-02-20 09:13   수정 2018-0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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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서
김재록 인베스투스 글로벌 회장 주장

민평당 "내부토론 거쳐 해결방안 도출할 것"




민주평화당이 지난 19일 주최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을 살릴 묘책으로 산업은행의 GM본사 출자 제안이 나왔다.

민평당 GM군산공장폐쇄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정동영 의원)가 주최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긴급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김재록 ㈜인베스투스 글로벌 회장은 “산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및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 펀드를 조성하고, 펀드가 GM본사에 출자해 GM본사 경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GM의 전략적 주주 지위를 위한 지분 5% 인수 금액은 약 31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만일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GM 투자 그룹을 조성, GM 본사에 투자하면 한국GM에 대한 GM본사 경영 방침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GM본사 출자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매우 상징적인 협력이 될 것이며, 한미FTA 협상, 한반도 비핵화, 북미 대화, 남북정상회담 등에 호혜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평당 의원들은 산업은행 GM본사 출자 제안에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제안’이라 평가하면서도 정부와 산업은행이 GM본사 출자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김재록 회장님이 발상의 전환이 되는 제안을 해주셨다”고 평가하고 “민평당은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쳐서 군산공장 해결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공장 노조 김재홍 한국GM지부 군산지회장은 “언론은 군산공장 노동자들이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양보해왔다”고 토로했다.

김재홍 군산지회장은 “노동자들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미래 발전 가능성 혹은 신차 투입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2-3년을 양보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해왔다”며 “그런데 한국GM은 ‘신차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2013년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았으며, 임금협상 과정에서 올뉴크루즈 신차 물량 배정을 협상 카드로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평당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GM 본사 정책의 변화가 없으면 정부와 산업은행이 GM이 요구한 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뾰족한 대책 없이 정부가 한국GM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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