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까지 진전" 강조한 GM…앵글 사장-정부 3차 협상에 '촉각'

입력 2018-02-20 09:19   수정 2018-02-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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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 사장, 정부·정치권 세 번째 만남
진전된 대화 오갈지 주목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정부·정치권과 만나 한국GM 회생계획을 위한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 이미 두 차례 방한에서 자금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3차 협상' 성격의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앵글 사장은 지난 방문 때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 사업장의 구조조정 필요성과 향후 과제 등을 언급했다. 그가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또 다시 방한하면서 한 단계 진전된 대화가 오고갈지 주목된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당시 GM 경영진은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글로벌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시기를 2월 말까지로 규정했다. 앵글 사장은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한국 정부와 노동조합이 GM 요구대로 행동해줄 것을 촉구한 대목이다.

앵글 사장은 글로벌GM이 다음달 신차 배정 발표를 앞두고 그 이전까지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과 노조의 양보가 있으면 20만대 규모의 신차 물량을 주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수출 물량 급감으로 지난 4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다. 때문에 신차 배정 문제가 앞으로 한국GM 생존 여부를 판가름할 첫 단추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일단 원칙대로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향후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글로벌GM의 고금리이자, 과도한 매출원가율 등 비정상적인 경영상황에 대한 의혹 확인이 필요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 결정은 다소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앵글 사장은 이날 홍영표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최소한의 정부 지원안에 대한 확인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에선 정부 지원책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조가 우선 사측과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GM 경영진은 한국 사업장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줄여나가겠다는 노조 측의 약속과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고용생존권 사수와 정부의 투자 확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 방문을 추진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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