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GM탈출 막기 위한 숨가쁜 하루… 노조 "귀족노조 표현으로 매도말라"

입력 2018-02-20 15:43   수정 2018-02-20 15:46

홍영표, GM노조 토론부터 GM 부사장 면담까지 릴레이 면담

노조 "귀족노조 표현으로 매도하고 있다"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GM 경영진과 노동조합을 차례로 만나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를 포함한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영표 민주당 GM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한국 GM 노조와 오전 9시 비공개 토론을 갖은 뒤, 곧바로 11시에 GM 배리 앵글 GM총괄 부사장 등과 면담을 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논의를 이어갔다.

홍 위원장은 “GM본사의 진정한 의지를 확인한다면 지원을 최대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폐쇄한 군산 공장을 제외하더라도 부평, 창원 등에 있는 다른 공장을 살려 GM의 완전철수를 막겠다는 생각이다. 홍 위원장은 GM 노조와의 만남에서 “미국 GM 본사와 한국 GM 간의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대 전제”라며 “이를 전제로 GM의 진정한 의지를 확인한다면 얼마든지 법과 기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 지원을 최대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측은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에 화답했다. 배리 앵글 GM총괄 부사장은 여야가 공동으로 진행한 GM 태스크포스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모두 함께 이뤄 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장기적 경영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 창원 공장에 투자(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GM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GM노조의 협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GM노조는 군산 공장 폐쇄 결정 등에 부정적인 여론을 갖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노조는 이날 홍영표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양보할 수 있다고 하는데 (회사가) 귀족노조라는 표현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GM 본사는 신차 한 종 들여와 그걸로 정부와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GM 본사의) 자구책 속에는 1~3년 차 계획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는 “언론에서 밝혔듯, 경영 부실 책임이 본사에 있다”며 “이 감독의 책임이 있는 정부와 산업은행 간 공던지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 정부답게 있는 일자리부터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 GM노조는 22일 임원들 간 회의를 한 후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군산공장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상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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