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 로스쿨도 비슷
"로스쿨 도입 취지 퇴색" 우려도
[ 신연수 기자 ]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중 경제·경영학 전공 학생이 3년째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전공 편중 현상이 고착되며 ‘구성원의 다양성’이라는 로스쿨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평가 강화에 따른 ‘성적 줄 세우기’의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153명) 가운데 학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이 65명(42%)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문·사회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이나 공학, 의·약학, 예체능계열 출신 학생은 각각 한 자릿수이거나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경계열 출신 신입생 비중은 2016년 45%, 2017년 42%로 서울대 로스쿨 내 특정학과 편중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서울대 로스쿨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 로스쿨은 전체 입학생 132명 중 63명(47%), 고려대 로스쿨은 122명 중 57명(46%)이 상경계열 출신이었다.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생들의 성향이나 취업난 등을 고려했을 때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한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로스쿨에 입학한 이모씨(26)는 “법대가 사라지면서 원래 이쪽을 지망하던 우수한 학생 대다수가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로 진학했다”며 “로스쿨 준비생 중 상경계 비중 자체가 높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부터 상경계열 출신 입학생이 급증한 것은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평가를 강화하도록 한 교육부 정책의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몇몇 로스쿨의 입시 비리가 불거지며 최근 2~3년간 학점과 법학적성시험(LEET) 점수 등 정량지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도 학교 측으로선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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