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계주 '팀 워크'로 쌓은 금자탑…올림픽 통산 6번째 금메달

입력 2018-02-20 21:41   수정 2018-02-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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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여섯 번째로 정상에 섰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캐나다, 중국과 충돌한 까닭에 심판 판정을 기다리며 마음 졸여야 했다. 8년 전 밴쿠버에선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으며 중국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에 이어 중국이 2위로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와 중국이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이탈리아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두 팀이 결승에서 실격되자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동메달로 승격하는 행운을 잡았다.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27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바퀴를 남기고서야 선두에 오를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

심석희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레이스 초반 맨 뒤에서 서서히 기회를 엿봤다. 13바퀴째 심석희가 잠시 2위로 올라섰지만 15바퀴째 다시 3위로 내려섰고,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았다.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혼자서 2바퀴 가까이 트랙을 돌며 승부수를 걸었다.

4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터치하는 상황에서 김아랑이 넘어지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터치를 받은 김예진이 아무 문제 없이 뛰어나갔다. 하지만 이때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가 넘어지면서 승부는 한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남겨졌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중국이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빛 질주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장내는 잠시 침묵이 흘렸다. 마침내 장내 아나운서가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을 선언하고 한국의 우승 확정 소식을 알리자 관중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큰 박수로 태극낭자들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이날 금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자랑했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계주 종목 금메달은 이번 대회까지 합쳐 총 6개(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다.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이날 우승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들 가운데 처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 뛰진 못했지만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함께했던 이유빈도 금메달을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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