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늘 "조민기 절대적 권력자…오피스텔 불러 성추행 일삼아" 폭로

입력 2018-02-21 10:03   수정 2018-02-21 12:53

조민기 측 “성추행 의혹? 명백한 루머, 강력대응 방침”
청주대 "조민기 28일 면직...성추행 의혹 중징계 맞다"
신인배우 송하늘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 안전한 세상은 끝나야"



배우 조민기(53)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구체적인 정황이 폭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대학교 측은 20일 조민기의 면직 사유에 대해 "학생들의 피해 상황 때문에 중징계를 의결했다. 교수 품위손상으로 인해 28일 면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조민기가 성추행 논란으로 면직됐다"는 폭로가 있었고 조민기 측은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어 신인 배우 송하늘이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면서 성추행 논란은 점입가경을 맞고 있다.



송하늘은 20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다"라며 조민기의 성폭행 행태를 나열했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 난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13년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에게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다.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그는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설명했다.

송하늘의 폭로에 따르면 조민기는 밤마다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고, 송하늘은 "스킨십은 열거할 수 없을만큼 많았다.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을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을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 미안하다. 나의 선배들이 나에게 해주었듯, 나도 그들에게 '조심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한 괴물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민기는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추행 논란에 대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조민기 소속사 측 또한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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