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축자재] 스마트 팩토리 구축 나선 KCC… 품질·생산 최적화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8-02-21 16:04  

MES 기반 빅데이터 확보해
생산·고객 서비스 향상에 적용

그라스울 네이처·하이울 등
친환경에 고기능성까지 더한 보온단열재에 연구개발 집중



[ 문혜정 기자 ]
종합 건축자재기업 KCC는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생산 최적화를 이루고 품질과 신뢰도를 한층 높인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개념인 ‘스마트 팩토리’를 위해 생산현장의 자동화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기반으로 빅테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 분석을 생산, 기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적용할 계획이다. 연초 정몽익 대표는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표준배합 등 생산현장의 자동화와 관련된 요소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건축물을 구성하는 친환경 자재

KCC는 다양한 건축자재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HB(Healthy Building Material) 마크 등 여러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화재 안전성과 층간소음 해소, 에너지 제로 하우스, 인테리어 패키지 등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고기능성 건자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호·유리, 석고보드, 천장재, 보온단열재, 바닥재, 도료 등 생산품도 다양하다. 특히 보온단열재는 최근 KCC가 연구개발 능력을 집중하는 제품군 중 하나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가량을 담당하는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원래 1978년 수원공장에서 산업 플랜트용 제품으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KCC의 보온단열재는 1984년 세라크울 개발과 함께 탄력을 받아 현재 조선용, 건축용 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발전했다. 주로 건축용 보온단열재로 쓰이는 ‘그라스울’을 비롯해 산업 플랜트용인 ‘미네랄울’과 1430도에서도 사용 가능한 ‘세라크울’ 등이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제철, 정유 공장과 각종 선박에 공급된다. KCC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짓고 단열 시스템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보온·불연 단열재의 대명사

국내외 트렌드는 단열 성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편리성, 고기능성, 고내구성을 갖춘 제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 단열 성능을 한층 높인 ‘그라스울 로이’, 포름알데히드 방출이 없는 친환경 수지를 적용한 ‘그라스울 화이트’, 방습층이 필요 없는 ‘그라스울 크린매트’, 생분해성 초고온 내화 단열재인 ‘바이오(Bio) 세라크울’, 선박용 내화 단열재인 ‘하이울’ 등 KCC 보온 단열재는 친환경성과 고기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KCC의 그라스울 네이처(Glass Wool Nature)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Binder)를 사용했다.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유기화합물이 전혀 함유·방출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국내 업체 중 천연 바인더와 이를 적용한 최종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곳은 KCC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라스울 네이처 로이(Glass Wool Nature Low-E)는 우수한 단열 성능과 함께 에너지 절약, 친환경성, 안전성, 내구성을 두루 갖춘 단열재다. KCC의 세(細)섬유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그라스울보다 두께는 10% 이상 줄였고, 단열 성능은 10% 이상 향상시켰다. 우수한 단열 성능에 걸맞게 그라스울 네이처 로이의 열전도율(0.032W/mK)은 국내 제품 중 최고다.

안전성과 내구성 역시 돋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 내부에 흡입되는 섬유 굵기는 직경 3㎛ 이하다. 천연 석면의 경우 허파꽈리까지 도달돼 체내에 축적된다. 반면 그라스울 로이의 평균 직경은 4~4.5㎛로 체내에 침투하기 어렵다.

KCC 미네랄울은 고속회전원심공법으로 제조돼 섬유 굵기가 가늘고 균일하다. 펜들럼 시스템을 적용해 더욱 균일하고 미세한 공기층을 형성한다. 그만큼 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주원료가 무기질 광석이기 때문에 불에 타지 않고 사용 온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화학약품에도 강하고 풍화 작용에 의한 열화 현상이 없어 건축물은 물론이고 산업 설비, 선박 등의 방화 및 내화 구조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외단열(건축물 외부에 단열재 설치) 시스템은 마감재의 균열과 박리, 화재 취약성 등을 이유로 기피했다. 그러나 KCC의 외단열 시스템은 수분 취약성을 보완한 무기단열재를 사용해 별도의 공법을 개발해 냄으로써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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