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53년' 대림바스, 집 인테리어 시장 출사표

입력 2018-02-21 17:27   수정 2018-02-22 06:50

브랜드 '대림 디움' 선보여

부엌가구·바닥재·붙박이장 등
집 공사 자재 직접 내놓기로

욕실+부엌 리모델링 주력
"가격 경쟁력 최대한 높일 것"



[ 문혜정 기자 ]
욕실용품 브랜드 대림바스로 잘 알려진 대림비앤코가 집 전체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욕실을 넘어 부엌과 거실 등 토털 홈 인테리어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부엌 가구, 문과 창호, 마루 바닥재, 붙박이장 등 집 공사에 필요한 다른 건축자재와 가구도 직접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림비앤코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3주년 종합 인테리어 업체로

강태식 대림비앤코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논현동 직영 전시장에서 집 전체 인테리어 브랜드인 ‘대림 디움’을 공식 발표했다. 강 대표는 “1966년 설립돼 올해로 53주년을 맞이한 대림바스는 국내 욕실문화의 역사와 성장을 이끈 대표 기업”이라며 “집 인테리어 중 가장 까다롭다는 욕실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 업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인력 등을 바탕으로 집 전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크리에이터이자 공간 마스터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대림비앤코는 다른 업체 제품을 사 오는 대신 자체적으로 생산한 건축자재와 가구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주방 싱크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창호와 조명도 내놓기로 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엔 신발장과 붙박이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ABS도어(특수 합성 수지로 성형해 만든 실내 문짝)와 중문, 원목마루와 강마루 등 바닥재를 선보였다. 모두 대림비앤코가 직접 개발·디자인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욕실도 수십 종류의 타일과 일부 패널을 사용해 여러 패키지 모델(통째로 디자인을 맞춰 내놓은 상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대림비앤코는 욕실과 부엌을 묶은 리모델링 시공 상품을 대리점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 김정호 디움사업부문 이사는 “현재 전국 153개 대리점 중 인테리어 공사가 가능한 곳이 80여 개에 달한다”며 “전체 대리점도 연내 2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 6회 진행한 홈쇼핑 방송은 올해 두 배가량 늘리는 한편 함께 참여하는 대리점이 별도 비용을 내지 않도록 본사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너도나도 뛰어든 인테리어 시장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엔 주요 건축자재 가구업체들이 다 뛰어든 상태다. 창호와 바닥재, 벽지, 페인트 등 건축자재를 만드는 LG하우시스·KCC·한화L&C, 가구업체인 한샘·에넥스·까사미아, 욕실리모델링 전문기업인 로얄앤컴퍼니와 IS동서 등이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데도 업체들이 계속 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몰두해 왔다. 신축하는 아파트에 ‘빌트인’ 부엌가구나 위생도기(양변기, 세면대 등), 수전금구(수도꼭지, 샤워기 등) 등을 공급했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전국 주택 신축 시장이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개인이 노후 주택을 직접 꾸미는 리모델링 시장은 계속 성장세다. 신혼부부가 아니어도 이사를 하면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관행이 일반화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28조4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주택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엔 41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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