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데브구루·유비벨록스 등
수평적 문화에 성과·보람 느껴
청년들이 모든 중소기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입사하고 싶어 안달하는 기업도 많다. 수평적인 사내 문화와 성과 공유, 직원들이 비전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공통점이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데브구루(사진)에 재직 중인 임종화 씨(35)의 명함에는 직책이 없다. 회사에서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급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대신 서로의 영어이름을 부른다”며 “말단 사원도 사장을 그저 존(John)이라고 부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업무 지시도 금기사항이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팀원들이 함께 일을 한다. 임씨는 “저도 입사하자마자 메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자유롭게 해주니까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유형진 씨(34)는 지인에게 데브구루를 추천해 현재 함께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애사심이 높다. 유씨는 잘 갖춰진 복지를 자랑거리로 꼽았다. ‘구룸’이라고 불리는 넓지 않은 휴게공간 한편에 음료, 과자, 냉동식품 등 간식거리가 쌓여있고 직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씨는 “덕분에 다들 살이 많이 찐다”며 웃었다.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야근을 하면 회사가 저녁식비와 택시비를 지원한다.
중소 정보기술(IT) 제조업체 유비벨록스의 신입사원 박승훈 씨(29)는 “회사와 개인이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법무팀 소속인 그는 “법무법인에 들어간 친구들은 복사 등 허드렛일을 많이 하는 데 반해 계약서 검토, 특허출원 등 실무를 맡고 있어 남들보다 앞선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팀장과 막내가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수평적인 사내문화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회사가 나를 믿어준다는 사실에 고맙고 내가 회사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두 업체는 모두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청년친화강소기업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금, 일·생활균형(워라밸), 고용안정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했다.
외국계 중소기업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다. 일본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씨(28)는 “사장 아들과 같은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며 “세계적 고유기술도 일반 직원에게 전수해주고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직원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인턴기자 leein0425@naver.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7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