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보호무역 예상보다 강해… 수출 꺾일 수도"

입력 2018-02-21 19:28   수정 2018-02-22 05:22

한국 경제성장 타격 땐 섣부른 금리 인상 힘들 듯
미국 통화긴축 빨라질 수도…국내 금융시장 영향 대비를
일본과 통화스와프 재개 전망…영국과는 브렉시트 이후 가능



[ 김은정 기자 ]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국산 세탁기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한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 등 보호무역 조치가 잇따르는 것을 두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최대 우려 요인

이 총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스위스중앙은행과 100억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뒤 한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해질 것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상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예상을 뛰어넘어 강하게 나온다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수출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미국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짰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거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곳에서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이고 긴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응할 자세는 항상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 우려에는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무조건 자금이 빠져나가진 않는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올리는 식으로 1 대 1로 대응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와 물가 수준 등 국내 상황을 고려해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日과 통화스와프 재개되나

한은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를 대비해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6개 기축통화국 중 캐나다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다음 대상은 일본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과는 정치적 갈등으로 지난해 1월 통화스와프 협상이 종료된 뒤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총재는 “ECB는 여러 국가의 연합체니 성격이 조금 다르고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과는 만기가 되면 늘 연장되다가 외교적, 정치적 문제가 개입되면서 연장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여건이 좋지 않지만 중앙은행 간 교류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화스와프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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