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FOMC에 흔들리는 증시…파월 입에 쏠린 눈

입력 2018-0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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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주식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의사록 공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FOMC 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동요는 예상보다 컸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신임 의장의 미국 의회 청문회가 지날 때까지는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6포인트(0.48%) 내린 2418.0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내린 탓에 2410선에서 하락 출발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로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35포인트(0.63%) 하락한 24,806.4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31포인트(0.49%) 내린 2702.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6포인트(0.18%) 떨어진 7221.35에 움직였다.

뉴욕증시는 장초반 완만한 오름세로 출발한 후 장중 1% 선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이 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증시는 출렁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는 두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거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은 Fed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의사록을 매파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라며 "FOMC 의사록이 1월 시간당 임금의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이달 2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 결과 등 최근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95%까지 뛰었고 증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음달 1일 예정된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까지는 시장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파월 의장이 FOMC 회의 의사록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의사록 발표 후 미국 투자기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1월 FOMC 회의는 물가상승 압력이 일부 나타난 1월 고용지표와 예상치를 웃돌았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기 전이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파월 의장이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이라고 해석되던 입장 일부를 거둬들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계속해서 Fed의 통화긴축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파월 의장의 의사를 듣고 대응하자"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벤 버냉키·재닛 옐런 등 전임 의장들은 정례적인 FOMC 일정뿐만 아니라 의회 증언을 통해서도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취임 일성을 확인하지 못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의회 증언을 통해 3월 FOMC에 대한 사전 분위기 파악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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