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 순간 외국어 번역기 '일리' 5월 국내 출시

입력 2018-02-22 22:56  

인터넷 연결 없이 언제든 외국어 번역
여행회화에 특화돼 번역 정확도 높여



순간 언어 번역기 일리(lil)가 오는 5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인터넷 연결 없이 최단 0.2초 만에 사용자의 말을 외국어로 번역해주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와 42g의 가벼운 무게로 여행 시 휴대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일리 개발사인 로그바(Logbar Inc)는 22일 서울 L7호텔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요시다 타쿠로 로그바 CEO가 직접 참석해 일리의 개발 관련 이야기와 주요 기능 소개, 해외 판매 실적을 비롯한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설명했다.

요시다 타쿠로 로그바 CEO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물 한잔 달라는 말도 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했다”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사용하기 쉽고 편한 것이 일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일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접속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 회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 교통, 음식점, 쇼핑 등의 회화에 강점이 있다. 언어 번역에 걸리는 시간은 0.2~1초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번역 시간이 2초 이상이면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별도의 초기설정이나 설치가 필요 없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번역이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요시다 타쿠로 로그바 CEO는 “여행지의 인터넷 환경에 따라 사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이 필요 없는 번역기를 개발하게 됐다”며 “해외여행을 더욱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라고 말했다.

여행 회화에 특화됐기에 실제 사용 시 번역 정확도는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깎아주세요’라는 말에는 ‘칼로 깎다’와 ‘금액을 낮추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여행 시에는 ‘판매 금액을 낮추다’라는 의미로 사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해 달라’는 의미로 번역해준다. 다만 사용자의 언어만 번역해주므로 양방향 번역은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일리는 ‘한국어-일어’ 음성 번역을 제공 중이며 4월에 영어를, 올해 안에 중국어 번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리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완전 충전 시 끊임없이 사용하면 2시간, 대기 시간은 3일 정도다.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해 업데이트하면 최신 번역 엔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시다 CEO는 “무료 번역 어플리케이션도 많지만 실제로 여행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좋은 반응을 이끌 것으로 생각하며 올해 판매량은 약 10만 대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6년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일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 예약주문 1만 대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2018대 한정 예약 주문이 1시간 만에 끝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전 판매를 실시했으며 1000대 분량 판매가 조기 완료됐다. 국내에는 오는 5월 정식 출시 예정이며 예상 판매가는 24만9000원이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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