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억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이이찌산쿄의 신규 항암제 허가를 위한 임상 시험에 싸이토젠의 기술과 플랫폼을 진단방법으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싸이토젠은 혈액 속에 떠돌아다니면서 암을 전이시키는 혈중암세포(CTC)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 분석하고 배양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폐암과 관련된 EGFR에 유전자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들이 1세대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받을 경우 80~90%의 환자가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만, 평균적으로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내성 발생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때 내성의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암세포 확보가 필수적인데, 1차 약물 치료를 진행했던 환자들의 조직 채취가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싸이토젠 측은 "싸이토젠의 CTC 기술을 이용하면 채혈만으로도 암세포 확보와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조직 검사로 세포 확보가 불가능했던 환자의 암세포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해 환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과 합병증, 입원 및 각종 검사로 인한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이전과 치료 후 내성이 생겨 재발된 상태에서 바이오마커들의 발현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검증되는 바이오마커들은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서도 전이 및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싸이토젠의 CTC 포집 기술을 다른 암종으로 확대 적용하는 신규 프로젝트도 논의 중에 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다이이찌산쿄와의 4번째 계약으로, 2016년 진행한 1차 계약을 시작으로 싸이토젠의 기술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왔다"며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프로젝트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3월부터는 유럽의 유수 연구기관인 CBmed가 주관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참여하는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컨소시엄에 당사의 기술과 플랫폼이 공식 적용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싸이토젠은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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