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GM 쇼크' 군산 일대 부동산 시장 찬바람

입력 2018-02-23 17:53   수정 2018-02-24 08:05

새만금 호재…10년 전엔 '훨훨'
2013년부터 아파트값 내리막

인구 주는 데 공급은 되레 늘어
공장 폐쇄로 '엎친 데 덮친 격'
모델하우스·분양권 거래 '뚝'



[ 이소은 기자 ]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군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작년 7월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또 한 번 악재를 맞게 됐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산업단지 인근 원룸촌에는 빈방이 남아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전혀 없다. 가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가계약금 포기 줄이어

전북 군산 조촌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A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최근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 12일까지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고 드문드문 계약도 됐다”며 “13일 GM 공장 폐쇄 발표가 나자 계약자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이 단지는 현재 전체 물량의 3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는 3월 준공하는 B아파트는 공장 폐쇄 발표 이후 분양권 거래 문의가 끊겼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인들이 가계약금 100만~200만원을 포기하면서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며 “집을 산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말리는 분위기이니 계약이 될 리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애초에 입주 계획이 없던 집주인들이 물건을 줄줄이 내놔 매물은 쌓여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오는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다. 조선소 폐쇄 때보다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지역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관련 종사자 수가 군산조선소보다 세 배가량 더 많아서다. GM 직원 2000여 명에 협력업체 직원 1만2000여 명을 포함해 1만4000여 명에 육박한다. 3인 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4만여 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구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군산시 총인구의 15%에 가까운 수치다.

◆아파트값 6년째 추락

군산 부동산 시장은 10년 전만 해도 지가 상승률이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을 정도로 뜨거웠다. 새만금 개발 기대감과 함께 군산조선소 건립이 호재로 작용했다. 2011년부터는 신규 분양하는 단지마다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2012년 말까지 이 지역 미분양 물량은 ‘0’이었다. 분양권은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상황이 나빠진 것은 2013년부터다.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미룡동, 나운동, 수송동 시세가 약세다. 수송동 일대 리딩아파트인 ‘수송 아이파크’ 전용면적 119㎡(8층)는 이달 3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5년에는 3억6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단지다. 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인구가 줄고 있는 게 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군산시 인구는 27만4900여 명이다. 최근 1년간 2500여 명이 군산을 빠져나갔다.

아파트 공급은 되레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600여 가구가 쏟아졌다. 공급 물량 대부분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하나리움레비뉴스테이’, ‘군산수페리체’, ‘군산대광로제비앙’ 등이 여전히 공급 물량을 모두 소진하지 못했다. 작년 12월 기준 군산시 미분양 물량은 742가구로 전북 전체(1881가구)의 40%에 육박한다. 악성 물량인 준공 후 미분양도 494가구나 된다.

입주 물량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최근 3년간 6553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는 3551가구가 집주인을 맞는다. 오는 3월 ‘군산 디오션시티푸르지오(1400가구)’를 시작으로 6월에는 ‘미장지구 대원칸타빌(805가구)’과 ‘군산수페리체(공공임대 492가구)’가 입주한다. 11월에는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85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군산 사업장을 주로 담당해온 분양 관계자는 “군산은 조선, 자동차 등을 기반으로 하는 굴뚝 산업에 의존하다보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역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산=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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