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에 해냈어요"
최민정 어머니 "부상이 늘 걱정…첫 올림픽 잘 끝내줘 고마울 뿐"
윤성빈 어머니 "아들이 원하고 확신 있다면 언제든 지지했죠"
[ 최진석 기자 ]
“어제 민정이가 경기 중 충돌해서 놀랐어요. 오늘 아침에 물어보니 큰 부상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첫 올림픽을 금메달 2개로 잘 마무리해 감사할 뿐입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0·성남시청)의 어머니 이재순 씨는 23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네이션스빌리지에서 열린 P&G 평창 땡큐맘(고마워요 엄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딸이 생각지 않게 국민적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민정은 하루 전인 지난 22일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몸싸움이 치열한 쇼트트랙의 종목 특성상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는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씨는 “부상이 늘 조심스럽다. 엄마로서 항상 걱정과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올림픽을 잘 마무리해 다행”이라며 “올림픽이 끝난 뒤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민정은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어머니가 보낸 손편지를 받고 큰 힘이 났다”며 “엄마에게 평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평창 올림피언 최민정과 이상화(29·스포츠토토), 박승희(26·스포츠토토), 윤성빈(24·강원도청) 등 4명의 선수들과 어머니가 나란히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필 던컨 P&G 글로벌디자인총괄, 박린컨 P&G 대외협력담당 전무 등도 참석했다. P&G는 IOC의 월드와이드파트너사로 ‘땡큐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림픽에 네 차례 출전한 ‘빙속 여제’ 이상화도 처음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메달을 따고 돈이 될 수 있는 운동을 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 씨는 “이상화의 오빠에게 먼저 운동을 시켰는데 왜 딸을 지원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며 “상화에게서 더 큰 가능성을 봤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상화가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했다. 딸과 함께한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화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예민해질 때도 있었고 외로웠는데 부모님이 계셔서 든든하다”며 “앞으로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상화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줄 알고 경기 직후 펑펑 울었는데, 1~2년 더 뛰겠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의 어머니 조영희 씨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위험하고 인기도 없는 운동을 왜 하느냐”였다. 조씨는 “위험하지 않은 종목, 위험하지 않은 삶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들을 지지하고 찬성했다. 그때 성빈이를 믿어준 걸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이 막내딸의 생일인데 여기 오느라 딸의 미역국을 끓여주지 못했다”며 윤성빈의 성공에 다른 가족의 지원과 희생도 있었다는 뜻을 내비쳤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박승희는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환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번에 1000m 경기에 출전해 16위에 올랐다. 그의 어머니 이옥경 씨는 “잘하는 것 하지 왜 메달 가능성이 없는 것을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승희에게 항상 즐기고 재미있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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