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스켈레톤 왕좌'에 오르다

입력 2018-02-25 14:35  

브랜드 스토리 (16) 스위스 럭셔리 워치 로저드뷔

옴므파탈 끝판왕, 로저드뷔

슈퍼카 심장 닮은 무브먼트… F1 타이어로 만든 시곗줄

구동장치 훤히 보이는 '스켈레톤 워치'
600개 무브먼트 부품 匠人이 수작업
최고 등급에 부여하는 '제네바실' 인증



[ 민지혜 기자 ]
엔진 소리가 크고 스피드가 남다른 스포츠카와 정교하게 만들어진 기계식 시계는 닮은 데가 많다. 디자인뿐 아니라 각각의 부품 특징과 탁월함이 한눈에 드러난다. 남성들이 좋은 차와 시계에 매료되는 이유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마치 스포츠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재와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로저드뷔는 미국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즐겨 착용해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추신수 한정판 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와 손잡고 특별한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시계로 기술력 인정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를 제작하고 있는 로저드뷔는 1995년 시작됐다. 역사는 짧지만 10대에 워치메이커의 길을 걸었던 창업자 로저드뷔의 기술력 덕분에 유명해졌다. 카본, 메탈, 고무 등 다양한 소재를 시계에 적용했다. 시계 무브먼트(동력장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스켈레톤 시계는 로저드뷔를 신흥 명품 시계 대열에 올려놨다. 무엇보다 제네바에서 생산된 최고급 세공 시계에 주는 ‘제네바실’ 인증을 모든 제품이 받은 유일한 시계 브랜드다. 로저드뷔는 100% 제네바실 인증 시계를 판매하다가 2016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제네바실 미인증 시계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제네바실은 명품 시계 기술력의 대명사가 된 ‘스위스 제네바’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1886년 발효된 인증제도다. 제네바실은 시계에 내장된 기계식 무브먼트(동력장치)가 제네바 내에서 일일이 장인의 손으로 직접 제조 및 조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작은 부품까지도 장인들이 손으로 만드는 로저드뷔는 시계 한 개에 600개에 달하는 부품이 들어갈 정도로 정교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복잡한 기술을 정교하게 구현해낸 로저드뷔의 기술력은 ‘세계 최초’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4개의 스프링 밸런스(태엽 관련 부품)를 장착한 시계를 처음으로 내놨다. 2015년엔 메탈 소재의 베젤(테두리) 위 고무 몰딩에 다이아몬드를 결합한 시계를 최초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엔 카본 소재에 희귀 보석을 세팅하는 기술을 시계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도전과 혁신이 핵심 가치

로저드뷔를 대표하는 시계는 엑스칼리버다. 시계 안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스켈레톤 워치다. ‘위대한 전사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엑스칼리버는 매년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탈리아 타이어 회사 피렐리와 협업한 엑스칼리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레이싱 경주(F1)에서 우승한 레이싱카의 피렐리 타이어 고무조각으로 스트랩(시곗줄)을 만든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를 내놓은 것. 올해도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함께 2개의 스프링 밸런스로 구동되는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를 제작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차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옐로, 오렌지 색상을 각각 88개, 8개 선보였고 올해는 로즈골드, 블루 등을 한정 수량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로저드뷔는 2개의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장착한 ‘엑스칼리버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등 제작하기 까다로운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카본 소재로 플레이트와 브리지, 케이지 등의 부품을 만든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풀 카본’도 기술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시계로 손꼽힌다. 두툼하고 큼직하지만 무게를 가볍게 한 것이다. 로저드뷔가 ‘특별하다면 대범해져라(Dare to be Rar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것도 혁신과 도전정신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별세한 로저드뷔 회장은 생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혁신이 없이는 미래도 없다”며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도전하는 것이 워치메이커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피렐리와 컬래버 에디션 88개 한정판매
람보르기니 닮은 '아벤타도르 S' 2억원대

'SIHH 2018'서 엑스칼리버 신제품 공개


올해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로저드뷔는 엑스칼리버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협업을 시작한 람보르기니, 피렐리와 함께 올해도 한정판 시계를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한 8350만원대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은 국내에서 5개가 판매됐다. 실제 F1 경주에서 우승한 차량의 피렐리 타이어 고무를 스트랩으로 만든다는 점, 한정 수량만 생산한다는 점이 마니아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올해 피렐리와 협업해 선보이는 화이트와 블루 색상 시계는 879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 세계 88개만 한정 판매한다. 시계 크기는 지름 45㎜다. 60시간 동안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기능(파워리저브)을 갖췄다. 로저드뷔는 다음달 화이트 색상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을 국내에 2개 들여올 예정이다. 특정 색상을 각각 두 달 동안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화이트를 3~4월 동안에만 판매하고 5~6월엔 블루를 판매한다. 7~8월에 판매할 색상은 아직 미정이다.

로저드뷔가 올해 람보르기니와 협업해서 출시하는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는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차량 디자인을 적용했고 엑스칼리버 고유의 스켈레톤 기술력을 담았다. 람보르기니 차에 사용한 소재(C-SMC 카본)를 사용했다. 로즈골드 모델은 2억6450만원대, 블루 버전은 2억3100만원대다. 크기는 45㎜로 티타늄, 고무, 카본 등을 썼다. 로즈골드는 세계 28개, 블루는 88개만 판매한다. 4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로저드뷔는 이달 초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열린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스폰서십 행사’에서 전 세계 초우량고객(VIP)이 모인 자리에서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였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2018 시즌’ 시작을 알리는 이 행사에서 20대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가 등장했는데 모두 전면 유리 윗부분에 로저드뷔 로고를 새겼다. 로저드뷔가 람보르기니의 공식 후원사로 처음 등장한 자리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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