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안정된 미래를 보장할까. 많은 사람이 수익이라는 달콤함에 빠져 리스크라는 함정을 간과하고 있다. 노후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고 그 다음이 수익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노후자금 준비에 있어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퇴직금 지급 건수 24만 건 중 연금으로 수령한 건수는 3766건으로 1.6% 수준이다. 퇴직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이 2400만원으로, 연금으로 수령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재직 중 퇴직연금의 운용은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춘 포트폴리오가 필요한데, TDF(Target Date Fund)를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게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TDF는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절하므로 나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투자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은퇴 때는 퇴직금을 일시금보다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좋다.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장점은 첫째, 퇴직소득세를 30% 절세할 수 있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소득세법 제129조에 따라 퇴직소득세액의 70%만 납부해도 되고 다른 연금소득과 합산해 과세되지도 않는다. 둘째, 연금을 확정형과 종신형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확정형 연금은 정해진 기간만 지급받는 것을 말하고 종신형 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는 것으로 생명보험사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종신형 연금은 개시 시점에 보증기간을 10·20·30년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연금 수령 중 조기에 사망하더라도 남은 보증기간 동안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다.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택연금은 본인의 집을 맡기고 국가가 보증하는 일정 금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제도다. 국가가 연금 지급을 보증하므로 연금이 중단될 위험이 거의 없고 부부가 사망하면 주택 가격과 연금 수령액을 비교한 뒤 남으면 자녀들에게 상속되고 반대로 부족하더라도 자녀들이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세제 측면에서도 저당설정할 때나 연금을 받을 때 일부 세금 감면과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기술의 발전과 각종 신약 개발 등으로 평균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행복한 노후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간의 권리를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종현 삼성생명 경인FP센터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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