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키워낸 '키다리 아저씨' 기업들

입력 2018-02-25 17:39   수정 2018-02-26 06:50

2012년부터 컬링에 100억 지원한 신세계
2015년부터 스켈레톤 윤성빈 후원한 LG전자
2010년부터 스노보드 훈련비 지원한 CJ제일제당



[ 양병훈 기자 ] 컬링 한국 여자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5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컬링은 대표팀의 선전이 화제를 모으며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동계스포츠가 됐다.

이런 드라마 같은 스토리 뒤에는 기업의 후원이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협약을 맺고 이번 올림픽을 목표로 연맹에 약 100억원을 지원했다. 이 후원으로 컬링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KB금융도 컬링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로서 국가대표팀과 각종 선수권대회 등을 후원해왔다.

윤성빈 선수가 지난 16일 스켈레톤 금메달을, 김동현·서영우·원윤종·전정린 선수가 25일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딴 데도 많은 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 포스코대우, CJ제일제당, KB금융, 현대자동차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들이다. 포스코대우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훈련비 등을 지원한 금액만 24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을 201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스노보드 스키 등 설상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올림픽 효자종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상호 선수가 24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에 설상종목 첫 메달을 안겼다. 이 같은 성과에는 CJ제일제당이 2010년부터 훈련비 등을 지원한 게 바탕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온 설상종목 선수로 이상호 외에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 등이 지원을 받았다. 김호준과 최재우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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