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교원그룹에 합류
"올해 두 배 이상 성장 목표
IoT 결합한 제품 선보일것"
[ 전설리 기자 ]
“사업 전 부문에 걸쳐 ‘딥 체인지(deep change)’하겠다.” 작년 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10년 만에 언론 간담회를 자청해 한 말이다. 올해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작년(1조3000억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올해 초 신동훈 웰스사업본부장(사장)을 영입했다. 신 사장은 30년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했다. 변혁을 이끌 적임자를 찾았다는 평가다. 신 사장은 “세상에 없는 제품을 선보여 올해 렌털 계정을 80만 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말 교원 계정 수는 50만 개다.
◆“혁신 DNA가 무기”
장 회장은 렌털가전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했다. 렌털가전사업을 담당하는 웰스사업본부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 작년(13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신 사장은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문판매망 등 탄탄한 영업조직과 혁신 DNA가 목표를 달성할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했다. “교원그룹에는 웰스팜(식물재배기)과 같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DNA가 있다”며 “세상에 없는 제품을 기획해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는 “계정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 사장은 “대외적으로 60만 계정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내부 목표는 80만 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그룹 내 인력이 좋다”며 “열정적이고 전문성도 높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렌털 신제품으론 의류건조기 인덕션쿡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3년 렌털가전사업에 뛰어든 교원은 현재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 웰스팜 안마의자 등 총 8종의 렌털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IoT, 솔루션 강자가 승자”
최근 렌털가전업체들은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IoT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IoT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소왓(so what : 그래서 뭐)’”이라고 했다. “제품을 스마트 기기에 연결해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토대로 실제 유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교원웰스 tt헬스 정수기를 이용하면 체지방량과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교원은 그룹 내 더오름의 건강기능 식품을 해결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다”며 “이런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 IoT 시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교원그룹 내 제품, 서비스, 스마트ICT(정보통신기술)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짝지어 이런 연결점들을 찾아내는 일이었다”며 “순차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매주 각 사업본부장과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신 사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장 회장과 점심식사를 한러 간다고 했다. 그는 “가전은 잘 아는데 렌털 시장은 아직 잘 몰라 1 대 1 레슨을 받고 있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가전개발담당으로 입사해 시카고 지점 기업 간 거래(B2B)담당, 유럽총괄 생활가전사업담당을 거쳐 전략마케팅팀 전무를 역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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