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경영권 뺏은 시진핑… 진짜 표적은 '우군 태자당'

입력 2018-02-25 20:09   수정 2018-02-26 05:27

[ 이설 기자 ] 중국 당국의 안방보험 경영권 접수와 우샤오후이 회장 기소로 중국 혁명원로 자제 그룹인 태자당 세력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홍콩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외손녀 사위인 우 회장이 여러 혁명원로 가족과 교류하고, 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23일 우 회장은 자금 모금 사기와 배임·횡령 혐의로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기소되고, 안방보험 경영권은 인민은행 등 다섯 개 정부 부처로 이뤄진 팀에 접수됐다. 안방보험은 앞으로 1년간 위탁경영된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덩줘루이의 남편으로 자신의 혼맥을 활용해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 2세)그룹과 교분을 나누고 이 같은 연줄을 사업 확대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신중국 개국원수 중 한 명인 천이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를 동업자로 끌어들였다.

앞서 천샤오루는 3개 회사를 통해 안방보험 지분 51%를 보유한 실제 소유주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가 초기 안방보험 이사였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안방보험 사태에 훙얼다이그룹을 견제하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당정 책임자 인선을 둘러싼 정치적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시 주석이 안방보험 사태를 통해 잠재적 정적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역사학자 장리판은 “안방보험 위탁경영을 통해 훙얼다이 세력의 돈줄을 끊어 이들이 재력을 이용해 시 주석에게 정치적으로 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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