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앤컴퍼니 개인투자자는 소송 취하 및 주주제안 취소, 오너는 최대주주 지위 복귀
개인투자자와 분쟁 겪어온 동원금속도 대규모 유상증자로 경영권 방어 나서면서 마무리 들어가
≪이 기사는 02월26일(0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년 동안 개인투자자가 지분을 늘리며 오너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던 상장사들이 갈등을 마무리하게 됐다. 장기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 대표적 사례였던 우노앤컴퍼니와 동원금속이 그 주인공이다.
23일 코스닥 상장사 우노앤컴퍼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개인투자자 김승호씨와 4년 동안 벌여온 분쟁 국면을 정리하는 데 합의했다. 개인투자자 김씨는 2013년 5월 우노앤컴퍼니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후 2014년 3월 투자목적을 경영 참가로 바꾸면서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안건을 내는 등의 행보를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중간배당, 무상증자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올해 정기 주주주총회의 주주제안 안건으로 주식배당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김씨는 이달 주주제안 안건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회사 쪽에 전달했고, 지난달에는 소송도 취하했다. 우노앤컴퍼니 측은 “김씨와 회사 모두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노앤컴퍼니는 가발용 원사 생산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최대주주인 김종천 대표이사의 현재 지분율이 10.15%에 그쳐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올 초 개인투자자 김씨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노앤컴퍼니가 최근 설립한 투자회사인 우노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이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추가되면서 최대주주가 한달여만에 또다시 변경됐다. 현재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합계는 16.79%로 개인투자자 측(15.73%)을 소폭 앞선다.
우노앤컴퍼니는 개인투자자 김씨가 등장한 후인 2014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면 대표이사에게 거액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황금낙하산’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했던 SV인베스트먼트를 회사 측 ‘백기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펀드를 청산하며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최근 정리했지만, SV인베스트먼트 출신 인력이 우노인베스트먼트의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되는 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우노앤컴퍼니 측은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투자한 바이오기업 펩트론, 올리패스 등을 통해 18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냈다”며 “투자회사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을 올리는 게 경영권 방어의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노앤컴퍼니는 이달 한 주당 200원(시가배당률 3.3%)을 배당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경영권을 놓고 개인투자자 손명완씨와 오너인 2세 경영인 이은우 대표이사가 4년여 동안 대치해온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원금속도 상황이 정리됐다. 동원금속이 지난달 발행주식 총수의 30,04%에 해당하는 신주 1080만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한때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손씨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정리했다. 4년여 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동원금속 지분율을 32.77%까지 늘렸던 손씨는 유상증자 결정 이후 장내에서 대부분을 팔고 500여주(이달 초 기준)만을 남긴 상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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