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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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가 1907년 제작한 이 작품은 빨강과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꽃이 흐드러지게 핀 화원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양귀비와 데이지, 장미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풍성하게 그렸다. 노란 양귀비는 큰 키가 버거운 듯 고개를 숙이고, 흰 데이지는 무리 지어 다발을 이루고 있다. 이에 질세라 장미도 붉은 열정을 꽃피운다. 정사각형 캔버스에 풍경을 그려넣어 현실 세계가 사각의 틀 안에 꼼짝없이 갇힌 느낌을 준다.
작년 3월 이 작품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994년 크리스티 경매 낙찰가(370만파운드)의 12배가 넘는 4797만1250파운드(약 723억원)에 팔려 풍경화 가운데 최고가에 올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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