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지난 23일 캐나다 밴쿠버 주교통부와 신규 무인전동차 24량을 7100만달러(약 62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는 18.5㎞에 이르는 리치몬드 에어포트 밴쿠버 라인에 투입돼 밴쿠버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한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24량을 창원공장에서 제작한 뒤 2019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밴쿠버에 투입될 전동차는 기관사가 필요 없는 무인운전 차량이다. 차량 내 중앙통제시스템에 따라 자동 운행되며 2량 1편성으로 구성돼 편성당 최대 35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90㎞다.
현대로템은 2005년 캐나다 밴쿠버 무인 전동차 40량을 수주하며 이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 4호선 174량(2007년), 국내 신분당선 120량(2007년), 김포 경전철 46량(2013년), 터키 이스탄불 7호선 300량(2016년) 등 전 세계에서 2000량 이상의 무인전동차량을 수주했다.
무인 전동차 분야에서 현대로템은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5년 캐나다 무인운전차량 사업에선 차량을 조기 납품해 운행 일정을 3개월 앞당기기도 했다. 2010년엔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캐나다 시행청으로부터 감사공문과 감사패를 받았다.
현대로템의 이번 수주는 세계 2위 철도제작업체인 캐나다 봄바디어의 본고장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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