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인도 인프라펀드 출자 확정… AIIB 투자약정금액 40억달러 돌파"

입력 2018-02-27 19:24   수정 2018-02-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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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AIIB 투자운용국장
"국민연금 CIO엔 관심 없어"



[ 정영효 기자 ] 이동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투자운용국장(사진)은 27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투자에 힘입어 AIIB의 투자약정금액이 설립 2년 만에 4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이어 산업은행도 AIIB의 인도 인프라펀드 출자를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IB의 투자약정액은 지난해 말 현재 24개 프로젝트, 43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8월 한국 회사로는 처음 AIIB가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인도 인프라펀드 참여를 결정했다. 산업은행도 펀드 출자를 결정하면서 AIIB에 투자하는 한국 회사는 두 곳으로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 한 곳도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6년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샀지만 24개 프로젝트 가운데 중국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는 1개뿐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84개 회원국의 의결을 거치는 의사결정 구조 덕분이다.

KIC 투자운용본부장(CIO) 출신인 이 국장은 지난해 8월 민간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AIIB 국장에 올랐다. 총 8명의 국장 가운데 나머지 7명은 회원국 정부가 추천한 인사다.

투자운용국장은 투자 프로젝트 대부분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여서 AIIB가 이 국장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 때문에 ‘이 국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 지원할 것’이란 설을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AIIB 업무에 집중하기도 바쁘다”며 “국민연금 CIO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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