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MB측에 수십억 건넨 정황 포착돼

입력 2018-02-27 20:22   수정 2018-02-27 21:18

검찰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에 대해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에 수 십억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으로 조사중이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최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전 대통령 측에 20억원대에 달하는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수 억원의 금품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초기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낙점된 점을 고려해 이 돈이 인사청탁의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이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사실을 구체화하고 26일 이 전무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무가 이 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전무를 상대로 자금 수수 경위,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전 회장의 금품 제공 정황을 새로 포착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별도로 새로운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이 전 회장은 대표적인 MB계 금융인으로 분류됐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꼽혀서다.

이 전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2002년~2006년)으로 재임했을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2005년~2008년)를 맡았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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