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미국 '3.1 필립림' 판매
"젊은층 소비자 영입에 효과"
[ 민지혜 기자 ]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들여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영국 패션 브랜드 ‘리스(REISS)’의 국내 판권계약을 맺고 올해 봄상품부터 판매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리스는 영국 왕세손빈인 케이트 미들턴이 약혼식에서 입은 드레스로 유명한 브랜드다. 패션업체들이 해외 브랜드를 수입할 때 보통 편집숍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면서 반응을 살피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 들여온 리스는 테스트 작업 없이 정식 수입 판권계약을 맺었다. SI 관계자는 “리스는 품질과 디자인에서 강점이 있는 데다 가격도 다른 해외 브랜드보다 30% 이상 낮다”며 “합리적인 명품을 찾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는 1971년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리스가 맞춤복 매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비욘세, 제시카 알바 등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는 여성용 드레스가 30만원대, 재킷 40만~60만원대, 남성용 정장 70만~80만원대, 셔츠 10만~20만원대다. SI는 28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리스 여성매장 1호점을 열고 다음달 1일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남성매장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회사인 한섬은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3.1 필립림’을 올해 봄상품부터 수입 판매한다. 지난해 이탈리아 브랜드 ‘포츠 1961’과 프랑스 브랜드 ‘로샤스’ 국내 판권을 따낸 한섬은 올해도 해외 브랜드를 더 늘릴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자체 편집숍 브랜드 ‘무이’ ‘폼’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해본 뒤 반응이 좋으면 단독 판권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패션업체들의 수입 브랜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잘되면 큰 수익을 내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고 잘 안돼도 국내 패션업계에서 위상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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