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경제전망 강화 판단…"금융시장에 부담"

입력 2018-02-28 07:42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상황이 강화됐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분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로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면서 "경제지표들에 고용시장의 호조와 탄탄한 경제 펀더멘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전의 발언에 비해 경제전망이 강화된 점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돼, 올해의 금리인상 속도가 연 3회에서 4회로 빨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92%까지 0.05%포인트 뛰었고,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2.27%까지 급등했다.

회복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99.24포인트(1.16%) 하락한 25,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5.32포인트(1.27%) 내린 2744.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1포인트(1.23%) 내린 7330.35에 마감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전망을 네 차례로 변경할 가능성을 묻자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채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비교적 중립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비둘기파적 성향보다는 다소 중도적인 성향을 내비친 점, 여전히 3회의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여지를 지우지 못한 점은 당분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월 FOMC회의(20~21일)까지 현재의 긴장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선반영되어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Fed의 경제지표 전망 및 금리전망 점도표 수정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4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은 종전 24%에서 35% 수준으로 상승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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