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고은, 술자리서 자위 후 '만져달라' 명령하듯 말해"

입력 2018-02-28 11:27   수정 2018-02-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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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알린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라는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28일 최 시인은 한 언론사에 1000자 분량의 글을 보내며 고 시인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내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널리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반성은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최 시인에 따르면 고 시인은 술집에 들어오자마자 의자를 겹쳐 누운 뒤 바지의 지퍼를 열고 자신의 손으로 아랫도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후 최 시인과 다른 젊은 여성 시인 한 명을 향해 “야,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명령하듯 말했다.

최 시인은 “주위의 문인 중 아무도 괴물 선생의 일탈 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며 “술집 마담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유 선생님두' 한 마디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한 때 꿈많은 문학소녀였는데, 내게 문단과 문학인에 대한 불신과 배반감을 심어준 원로 시인은 그 뒤 승승장구 온갖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며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은 무시되어도 좋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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