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나선 한국GM, 임원 대폭 축소

입력 2018-02-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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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파견 임원 절반으로
부사장·전무·상무급 20~35% 감축




경영정상화에 앞서 비용 절감에 나선 한국GM이 임원 수를 대폭 줄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파견 보낸 외국인 임원 수를 종전 36명에서 1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외국인 임원의 1인당 임금 및 복지 비용은 연간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명을 줄일 경우 약 1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GM은 또 부사장·전무급 이상 임원은 35%, 상무 및 팀장급 인원은 20% 감축한다는 방안을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고비용 인력부터 줄여 인건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3차 교섭에 나선 노동조합은 ISP(글로벌GM 소속 임원)에 대한 복지 및 임금에 대한 부분을 공개하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개개인의 임금은 기밀자료여서 공개할 수 없다"면서 "추후 교섭에서 평균적인 금액에 대해 노조 간사와 함께 논의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 등 경영진은 "한국공장의 생산성이 확보돼야 본사로부터 신차 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인건비를 대폭 줄이는 교섭안(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반면 노조 측은 "노동조합안이 만들어지면 그 때 정상적인 교섭이 가능하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조치에 대한 사측의 입장도 요구했다.

카젬 사장은 "군산공장의 조합원에게 불가능한 희망을 주는 건 잘못된 것이라 폐쇄를 결정했다"며 "회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적인 공장으로 희망퇴직이 확대된 것은 모든 조합원이 이 사태 이후로 불안해하기 때문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번 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위로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의 2~3년치를 준다. 한국GM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700만원. 퇴직 신청이 마무리되면 한 해 인건비만 수천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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