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주춤'

입력 2018-02-28 17:55  

이번주 0.21% 상승에 그쳐
LH토지주택연구원 "침체 불가피"



[ 조수영 기자 ]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이미 가격 하락이 시작된 상황에서 서울도 가격 상승폭이 둔화됨에 따라 올봄 주택시장이 아파트 가격 동향의 변곡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0.22%)보다 내린 0.21%로 조사됐다. 1월15일 0.39%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횡보를 이어가다 이번주에 상승률 하락으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마포, 용산 등 강북 블루칩 지역에서 뚜렷하게 감소했다. 용산구가 전주 0.61%에서 1주일 만에 0.31%로 반토막 났고 마포구 역시 0.45%에서 0.37%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권은 아직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38%에서 0.48%로 0.1%포인트 올랐고 강남구도 0.23%에서 0.25%로 소폭이지만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0.18%에서 0.15%, 0.36%에서 0.35%로 현상유지했다.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과천도 기세가 꺾였다. 1월 말부터 1% 전후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번주에는 0.09%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가 발표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은 공인중개사와 교수, 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 연구’에서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대책, 금리 인상, 양도소득세 강화 등에 이어 올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새로운 정부 규제가 잇달아 시행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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