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 "예술은 인생과 같은 여정, 열정과 끼로 도전하겠다"

입력 2018-03-01 18:46  

15일 첫 내한 공연


[ 김희경 기자 ] “오페라나 뮤지컬, 방송, 영화는 무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똑같이 어렵고 훌륭히 해냈을 때의 쾌감도 비슷하죠. 오직 무대에 대한 열정과 믿음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공연 장르에서 활약하며 ‘21세기형 디바’ ‘오페라계의 비욘세’로 불리는 스타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39·사진)는 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드 니스는 오는 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따뜻한 마음과 뛰어난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에 한국 사람들과 문화를 좀 더 새롭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리랑카와 네덜란드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주 출신의 드 니스는 아홉 살 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호주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TV 어린이쇼 호스트로 에미상을 받았다. LA오페라 무대에도 데뷔했다. 그는 19세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05년 영국의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연기한 그는 빼어난 노래와 넘치는 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유명 래퍼 LL 쿨 J와 함께 카네기홀 무대에 서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한니발’에 출연하며 영역을 넓혔다. 영국 지상파 ITV 오디션 프로그램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 사회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은 인생과 같은 하나의 여정이라고 했다. “가장 훌륭한 여정은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하죠. 아직 다 도달했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죠.”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에서 브로드웨이까지’란 제목으로 다양한 색채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이 맡는다. 1부에선 먼저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중 ‘그 배신자를 피해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 아르디티의 ‘입맞춤’ 등이다. 2부에선 번스타인의 ‘피터팬’ 중 ‘드림 위드 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아이 필 프리티’ 등 뮤지컬 넘버(곡)로 꾸민다.

“제 프로그램은 저를 처음 소개하는 것과 같아요.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는 걸 이번 공연을 통해 꼭 보여주고 싶어요.”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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