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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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과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홍완기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77·사진)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임상 과정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의 안전성이나 효능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에서도 인정해주는 과학적 연구 성과가 뒷받침돼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미국 등 해외에서 잘 알려진 한국 바이오기업이 별로 없는 이유”라고 했다.
홍 교수는 실제 수요가 있는 치료제를 찾아 연구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들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치료율이 낮고 부작용을 동반한다”며 “기존 항암제의 효능을 높여주거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을 개발 중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자문위원을 3년째 맡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EC-18의 임상 2상 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구강점막염으로의 적응증 확대에 대한 아이디어도 냈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만남도 주선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에는 연구개발의 큰 줄기를 잡아주는 멘토나 다름없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인 EC-18을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시행하고 있는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구강점막염은 두경부암 환자의 80% 이상에서 동반되는 증세다.
홍 교수는 “항암 표준치료법 과정에서 부작용이 심해지면 치료를 중단해야 하고, 이때 암세포는 계속 자라난다”며 “부작용을 줄여 치료를 이어나간다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진행 중인 두 건의 임상 2상을 내년 1분기까지 종료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공동 연구를 전제로 글로벌 기업에 EC-18을 기술수출할 방침이다.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2상의 중간 결과는 올 3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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