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211억원과 15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0.8% 낮은 수준이다. 기존 예상치가 회계기준을 변경하기 전에 나온 것이라 차이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시장이 예상했던 1조원 매출에 부합하는 실적이란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변경 적용한 K-IFRS 제1115호는 수익 인식에 관한 것이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사들과 이익과 손실을 분담하는 개념의 계약을 맺고 있다. 해외 판매사들이 예상했던 판매 가격보다 실제 가격이 낮으면 손실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고, 높으면 이익을 나눈다.
기존에는 100억원어치의 바이오시밀러를 해외 판매사에 인도하면 그 시점에 매출 100억원을 인식했다. 그리고 결산 시점에 실제 판매로 인한 손실 보전분이나 이익 분배분을 정산했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100억원의 바이오시밀러를 인도했더라도 100억원 전부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손실 보전분을 차감한다. 20억원 정도의 손실 보전을 예상한다면 80억원만 매출로 잡는 것이다. 90억원에 실제 판매가 이뤄졌다면 10억원을 환입, 70억원이라면 10억원을 추가 차감한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실적의 가시성을 높여준다는 평가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도 시점에 예상 손실 보전분을 모두 인식하기 때문에 실적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 이후 반영되는 손실 보전분으로 인한 차이가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경쟁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사에게 줘야 할 손실 보전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쟁 심화로 판매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시장 진입 초기에는 손실 보전 등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계약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판매 최저가격을 정하는 등 조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계약에서는 판매사가 최저가격 이하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해도 손실을 보전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험이 쌓이면서 판매 예상가격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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