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 '어금니 빠진 날'… NO보기·버디 8개로 단독 선두

입력 2018-03-02 18:41   수정 2018-05-31 00:01

LPGA HSBC 월드챔피언십 2R

스트레칭 후 졸다 갑자기 부러져
중간합계 12언더파 기록
최운정은 5타 뒤진 공동 4위

'마의 11번홀'에 발목 잡힌 선수들
박성현, 트리플 보기로 공동 23위
유소연 '양파'로 선두권 이탈



[ 이관우 기자 ]
‘부상자를 조심하라!’

골프계에는 오래된 속설이 있다. 허리 어딘가가 결린다거나 팔꿈치에 붕대를 감고 나온 동반자가 있다면 내기를 삼가라는 말이다. 골프에 정열을 쏟아낸 증표이자 오랜 구력을 상징하는 ‘훈장’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럴듯한 말로 회자됐다. 요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딱 그런 분위기다.

◆어금니 깨지고도 4타 차 선두 질주

재미동포 대니엘 강(26·강효림)이 그렇다. 2일 오전 스트레칭을 하다 어금니가 부러진 그는 이날 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한 개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를 쳤다. 전날 4언더파를 합해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다. 2위 그룹인 넬리 코다와 마리나 알렉스(이상 미국)를 4타나 앞질렀다.

대니엘 강은 “스트레칭을 하다 30분 정도 깜빡 잠이 들었다 깼는데 어쩐 일인지 어금니가 부러져 있었다”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치과의사를 만나 응급조치를 받아 통증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어금니 깨지는 꿈은 뜻밖의 사고가 날지 모르는 흉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니엘 강은 그 반대 결과로 나타났다. 골퍼들 중에는 임팩트 때 장타를 내기 위해 이를 꽉 물어 약한 이빨이 깨지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마우스피스를 끼고 라운드하라고 권하는 의사도 있고, 실제 그렇게 하는 골퍼도 있다.

지난달 25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선 양악수술을 해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출전한 제시카 코다(미국)가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대회를 제패한 것이다. 2위와는 4타 차였고, 대회 최소타(25언더파) 기록까지 곁들였다.

만성 두통 때문에 턱수술을 받았다는 코다는 “턱에 27개의 나사가 박혀 있어 훈련을 제대로 못했지만, 고질적인 두통이 사라져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 악! 트리플 보기

전날 막판 버디 5개로 공동 4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이날 선두경쟁을 기대했지만 트리플 보기 하나에 발목이 잡혔다. 오른쪽엔 해저드가, 왼쪽엔 가파른 언덕이 있는 11번 홀(파4)이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마(魔)의 11번홀’에선 여러 명의 희생자가 쏟아졌다. 제시카 코다가 어프로치한 공이 언덕 밑으로 계속 흘러내려온 탓에 더블보기를 했고, 유소연은 6언더파를 달리다 이 홀에서만 어프로치를 네 번 하는 등 고전한 끝에 속칭 ‘양파(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 기록)’를 내주며 선두경쟁에서 이탈했다. 박성현은 1타를 잃어 3언더파 공동 23위로 주저앉으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하고 펑산산(중국)과 렉시 톰프슨(미국)이 5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세계 1위 탈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두 대니엘 강과는 타수 차가 9타로 벌어진 만큼 확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선수의 대역전 가능성은 여전하다. 최운정이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 장하나가 6타 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어 3라운드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또 LPGA 데뷔전 우승으로 주목받은 고진영을 비롯해 신지은, 이정은 등이 5언더파 공동 12위에 포진하고 있어 3라운드에서의 분위기 반전도 기대된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3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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