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쇼크'… 미국 수출 반토막 우려

입력 2018-03-02 19:15   수정 2018-05-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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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 과세 방침"
대미 무역 1.5조 타격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 이태훈/안대규/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對)미국 수출액이 반토막 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관세 부과안을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최종 규제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철강 수입품에 대한 세 가지 제재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모든 국가에 24% 관세 부과(1안) △한국 중국 등 12개국에 53% 관세 부과(2안) △모든 국가에 지난해 대미 수출 63% 수준의 쿼터 설정(3안)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안을 선택하면서 관세율을 기존보다 1%포인트 높였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2억6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전체 철강 수출액 중 12.1%로 중국(15%)과 일본(12.2%)에 이어 세 번째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대미 수출액이 1조5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악은 면했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두고 봐야 한다”며 “미국이 특정 국가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통상전쟁 우려에 코스피지수는 2일 25.2포인트(1.04%) 떨어진 2402.16으로 마감됐다.

이태훈·안대규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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