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외교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에게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안보 문제에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비교섭단체 배제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청와대는 이중 세 번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청와대는 비교섭단체 대표들과 함께 회동하자고 홍 대표 측을 설득하고 있지만, 끝내 홍 대표가 응하지 않을 경우 4당 대표만 초청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으나, 홍 대표는 두 번 모두 참석을 거부했다. 지난해 7월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9월 회동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각 마련됐다.
오는 7일 회동의 주요 의제는 남북대화 진행 상황과 북미대화 가능성 등 한반도 안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 파견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김여정·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나눈 대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나눈 대화를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국회가 개헌 논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정부의 각종 개혁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도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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