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단계를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맞춰 시간 개념으로 따져보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는 데 걸리는 생(生)의 시간은 10개월이지만 사(死)는 순간이다.
이는 과거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노병(老病)의 단계는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 노(老)의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고, 병(病)은 살면서 한두 번 찾아오는 사건의 느낌이 강했다. 병에 걸려도 오래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수명이 짧았다. 그런데 의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노(老)의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병(病)은 간헐적 사건을 넘어 노인성 질환 형태로 우리 곁에 오랜 시간 머무른다.
노인성 질환은 이렇게 증가하는데 의학기술에 힘입어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의료비가 증가하면 개인이든 국가든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새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만성질환 진료비의 평균 증가율이 각각 6.4%, 14.1%에 달한다. 65세 미만 증가율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금과 같은 장수시대를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40~50대를 넘어서면 몸에 크고 작은 이상이 생긴다.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는 동년배의 소식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60대부터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만큼 경제적으로 탄탄하게 준비를 해둬야 한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건강진단부터 통과해야 가입이 가능한 만큼 나이 들어서 새로 들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병력이 있어도 몇 가지 고지사항만 충족하면 부족한 건강보장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사망보장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간편가입종신보험은 필요 시 노후 생활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사망보장에 노후 대비까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장수시대에는 이왕이면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긴긴 노후를 보내야 한다. 건강한 몸은 활력 있는 인생 후반전을 보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를 위해 더 늦기 전에 부족한 보장부터 꼼꼼히 채워두자.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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