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 관심 단지 쏟아져

입력 2018-03-04 17:56  

이달 3만2000가구 공급

'분당 파크리버'·'과천 위버필드' 등
분양 열기 주변으로 확산될까



[ 김진수 기자 ] 이달 봄 분양시장이 활짝 열린다.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조감도), 경기 성남시 정자동 ‘분당 더샵 파크리버’ 등 관심 단지가 줄줄이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분양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들 단지의 성적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도금 대출 축소 등 강화된 규제 속에서도 이들 지역의 분양 열기가 주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29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5815가구)보다 다섯 배가량, 지난해 같은달(1만7689가구)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건 건설사들이 분양 비수기와 설 연휴 등을 이유로 공급 일정을 이달로 미룬 게 주요 요인이다.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끄는 서울 강남과 경기 김포, 하남, 과천 등에서 유망 단지가 잇달아 나온다. 강남권에서는 개포주공8단지(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단연 관심을 끈다. 1996가구 중 1690가구(전용 63~176㎡)가 일반에 분양된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4160만원에 분양보증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개포지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분양가(4160만원)와 같다. 현대건설 등은 강남구청과 협의를 거쳐 분양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분당신도시 옛 가스공사 부지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내놓는다. 정자동 일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건 15년 만이다. 최고 34층, 7개 동에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 84㎡)로 이뤄진다.

서울 송파구 및 강동구와 인접한 하남감일지구에는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이 이달 ‘하남 포웰시티’를 선보인다. 2603가구(전용 73~155㎡) 대단지로 대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과천에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위버필드’를 공급한다. 2128가구 규모로 5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자체 사업으로 경기 김포시 고촌읍 향산지구에서 351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를 공급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방은 물론 수도권 남부 등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2순위 미달 단지가 크게 늘어나고 초기 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분양시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 주택업체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공급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는 등 시장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봄 분양에서 관심 단지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온기가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공급되는 주요 단지는 메이저 건설사가 해당 지역 노른자위 입지에서 공급하는 데다 단지 규모가 큰 게 공통점이다. 분양가격만 적절하면 대기 수요가 대거 몰릴 조건이 갖춰졌다는 얘기다. 손상준 도우아이앤디 대표는 “전반적으로 청약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달 수도권 요지에서 나오는 단지는 규모와 브랜드 가치, 입지 여건을 따져볼 때 청약시장에 봄바람을 불러일으킬 만하다”고 말했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대표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 등이 많아 청약 대기자가 많다”며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상반기 분양시장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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