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훈이 형처럼 유럽서 실력 키워 최연소 PGA우승 꿈 이뤄야죠"

입력 2018-03-04 18:01  

도전 2018! (8) 16세 '최연소 프로골퍼' 김민규

중2 때 최연소 국가대표
프로 데뷔 첫해인 지난해 유럽 3부투어 우승 두 번

"스무 살 전에 PGA 진출… 올림픽 메달도 욕심나요"



[ 이관우 기자 ] ‘소년 프로’ 김민규(16·CJ대한통운·사진)는 오는 24일 만 17세가 된다. 또래 친구들처럼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빠져 있거나, 진로문제로 속앓이를 할법한 나이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올 시즌 바쁘게 치러낼 해외 투어 일정이 가득하다. 한 달간 베트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일 귀국한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유럽 투어 바클레이즈 케냐 오픈 출전을 위해 조만간 아프리카로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빡빡한 투어 생활을 잘 아는 지인들은 “안쓰럽고 짠하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치열한 생활전선에, 그것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유럽 무대에 뛰어든 건 성인 프로들도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유명한 프로가 되고 싶었어요. 한국에선 나이 제한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제한이 없는 유럽 무대에 도전한 건데, 재미있어요.”

일단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식성’과 호기심 많은 성격 덕에 투어생활이 재미있단다. 손짓 발짓으로 시작한 독학 영어도 이젠 제법 농담을 섞어낼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버는 상금이 많지 않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동차로 먼 거리를 이동할 때가 좀 피곤하긴 하다”며 그는 어른스럽게 씩 웃었다. 김민규는 지난해 상금으로 약 5000만원을 벌었지만 투어 생활비로 거의 전액을 썼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지난달 말 CJ대한통운과 후원계약을 맺었고, 성적도 나쁘지 않다. 프로 데뷔 첫해인 지난해 유러피언 3부 투어 격인 유로프로투어(PGA EuroPro Tour)에서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그는 “최종 상금순위 2위로 2018년 유러피언 챌린지투어(2부 투어) 풀시드를 따낸 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아시안투어 큐스쿨 시험을 치러 풀시드까지 확보했다. 그는 “세계를 떠돌며 투어를 뛰어야 해 힘이 들긴 하겠지만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겪어낸 프로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아마추어 때는 그냥 똑바로 핀만 보고 쳤어요. 지금은 페이드도 치고, 드로도 치고 샷메이킹이 다양해졌죠. 한 타 한 타의 절박함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다 돈이잖아요. 하하.”

유럽 3부 투어에서 2승째를 올렸을 때의 일이다. 15번홀까지 3타 차로 앞서다가 그는 거짓말처럼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홀 연속 보기를 해 연장전에 끌려갔다.

“중계방송 캐스터가 제가 3타 차로 앞서고 있다고 한 해설을 들은 거예요. 그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신기하게 보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는 “연장전에서 진짜 마음을 내려놓고 치자고 생각했는데, 샷이 더 편안하게 나왔고,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가 된 뒤 기술이 120% 좋아졌다면, 멘탈은 140% 정도 강해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의 꿈은 같은 소속사 형인 안병훈(27)처럼 유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스무 살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14살) 때 최연소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처럼 ‘최연소 PGA 우승, 최연소 마스터스 커트 통과’ 같은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 2020년 하계올림픽 메달도 어쩌지 못하는 욕심이다. “잘하는 형들이 워낙 많잖아요. 진짜 압도적으로 잘하지 못하면 밀릴 수밖에 없어요. 실력으로 말해야죠.”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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