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강하면서 반사율 높여
트로피 벗겨지는 문제 해결
[ 박근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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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을 잘 반사한다. 미세한 열을 감지할 수 있어 가시광선이 보지 못하는 더 먼 우주를 볼 수 있다. 금은 다른 기체와 반응하지 않고 산화되지 않아 변색이 일어나지 않는 특징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먼 우주를 보는 천체 망원경 제작에 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지름 6.5m 거울(주경)과 내부 기기 온도를 낮추는 길이 10m짜리 냉매 튜브에도 금을 사용했다.
금 입자를 표면에 달라붙게 하는 증기증착법은 반사율이 떨어져 빛을 반사하는 망원경을 제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금을 얇은 막처럼 만들어 입히는 방식은 구부리면 표면이 잘 벗겨지는 문제가 생긴다.
미국 도금전문회사인 에프너테크놀로지는 1970년대부터 NASA의 중소기업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저골드’라는 전기 도금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높은 반사율을 유지하면서 금 원자들을 촘촘히 뭉치게 하는 전류 조건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16년 이 회사 고객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30년간 아카데미상 트로피는 주석 합금에 금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얼마 안 가 트로피 표면이 벗겨진다는 불만이 확산되면서 주최 측은 에프너테크놀로지를 새 제작사로 선정했다. 에프너테크놀로지는 주최 측에 트로피 도금이 벗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초로 예정됐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발사 일정은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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