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찾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폐막 이후 수호랑·반다비 인형이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평창 기념품 공식스토어 오픈 이후 지난달 9일 개막전까지 판매 1위 품목은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으로 총 24만개 이상이 팔렸다. 개막부터 지난달 25일 폐막까지 올림픽 기간에는 판매량이 65만5000개에 달했다. 기타 상품까지 총 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호랑·반다비 인형은 총 40가지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2만5000원 기본 30cm 크기의 수호랑·반다비 인형부터 11만원 짜리의 고가의 '한복 수호랑' 인형까지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한복 수호랑'을 비롯한 '스키 수호랑', '장원급제 수호랑' 등 한정판은 일찌감치 동났다.
여러가지 한정판 수호랑 가운데 특히 '장원급제 수호랑'의 인기가 높다. 이 수호랑은 총 5000개 한정수량으로 제작돼 공식 스토어 한 곳당 하루 30개 제한된 개수로 판매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용 '어사화 수호랑' 인형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금세 매진됐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자 '장원급제 수호랑'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사고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장원급제 수호랑'의 정가는 3만9000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최고 20만원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급기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메달리스트용 '어사화 수호랑'을 150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어사화 수호랑'은 물론,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 '장원급제 수호랑'을 구하기 힘들자 일부 시민들은 손수 '어사화 수호랑'을 제작하기도 했다.
'어사화 수호랑'은 비매품으로 오직 선수들에게만 지급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롯데의 직원들조차도 만져보기 힘든 인형이다.
롯데 관계자는 "올림픽 선수들이 간이 시상식에서 '어사화 수호랑'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자 시판용 '장원급제 수호랑'이 개막직후 금세 완판됐다"며 "'어사화 수호랑'의 경우 롯데 직원들도조차도 구할 수 없고, 판매하는 것은 더더욱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9일 개최될 패럴림픽을 앞두고 마스코트 '반다비'의 인기 또한 뜨겁다. 롯데백화점 본점 평창 올림픽 공식 스토어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6일간, 30cm 인형, 가방걸이, 쿠션 등 반다비 마스코트 관련 상품의 매출이 직전주 대비 100%이상 신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올림픽 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열 롯데 평창 라이선싱팀장은 "평창 패럴림픽 기간이 다가오며 많은 고객들이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관련 품목을 찾는다"며 "1+1 행사, 품목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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