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취업 전략] 취준생 SNS 이력서 사다리를 아시나요?

입력 2018-03-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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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태윤 기자 ]
기업에서 신입 직원을 뽑을 때 대규모 공채를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대규모 공채는 경제 성장 속도가 가팔라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대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최근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면서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 인력을 뽑는 대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자동차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자를 공채방식이 아니라 수시채용으로 뽑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SK와 LG그룹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시채용에서는 개별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 이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개인 포트폴리오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여는 ‘사다리’는 대기업의 수시채용이나 중견·중소기업의 100명 이하 소규모 채용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용 툴이 될 전망이다.

사다리는 일상의 경험을 기록해 자신의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이다. 대학생들이 팀프로젝트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 의미 있는 성과나 교훈 등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지며 끝난다. 하지만 이를 사다리에 기록해 이런 기록이 쌓이게 되면 취업 지원 시 내세울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다리에 기록하는 내용은 날짜와 시간이 함께 남기 때문에 취업에 임박해서 없는 내용을 많이 기록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관련 경험을 수시로 기록한다면 경력의 진정성을 더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생들은 의미 없는 SNS를 하는 것보다 사다리를 통해 훨씬 더 생산적인 취업활동 SNS를 할 수 있다.

또한 사다리는 같은 직무,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연결해준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정보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사다리는 자신과 같은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실제 어떤 경험을 하는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회원 가입 시 진로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이 어떤 진로를 준비하는지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다리는 기업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가운데 개별 채용 홈페이지가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채용 홈페이지를 유료로 개설하려면 연간 1000만~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사다리에서는 기업에 무료 채용홈페이지를 개설해주고 이를 사다리 개인 페이지와 연동해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채용 정보를 사다리 회원들에게 무료 홍보할 수 있고, 기업에 맞는 인력에 채용 지원을 권유할 수도 있다.

사다리는 정부설립지원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가 운영한다. 유일한 직무능력인증시험인 ‘코앱’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주관 기관이기도 하다. 박소연 중앙심리교육연구소 소장은 “2016~2017년 연구소 인적성검사를 받은 인원이 3만 명이 넘었고, 50여 개 대학과 관련 제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기업이 이를 활용해 적합한 인재를 찾는 방식이 확산된다면 일자리 미스매칭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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