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실업계고를 나왔다. 대학도 추가 합격을 통해 턱걸이로 입학했다. 졸업 후 오랜 백수생활 끝에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맡겨진 첫 임무는 복사였다. 복사 때 종이걸림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복사기 대리점에서 1박2일간 기술을 배워 ‘사내 복사왕’이 됐다. 상사가 미안했던지 최신 선박설계법이 담긴 영어책을 건넸다. 이를 번역해서 전 직원과 공유했다. 신입사원이었지만 전 직원 앞에서 최신 미국의 설계법을 강연할 기회를 얻었다. 강연을 들은 회사 선배가 최신 설계 프로젝트를 맡아 볼 것을 권했다. 이것이 건설·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가 태어난 계기가 됐다.
지난달 27일 한경 워라밸 잡콘서트에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사진)가 풀어낸 자신의 성공 스토리다. 그는 “헌신하면 기회가 오고, 기회를 살려 성과를 내면 인정을 받게 되며, 일에 재미를 느끼면 더 큰 기회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낸다”며 “이것이 선순환으로 작용해 결국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공한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DNA로 ‘치열’과 ‘치밀’을 꼽았다. 그는 1989년 포스코건설로 회사를 옮긴 이후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당시 소프트웨어(SW)는 사용하기가 무척 불편했죠. 회사에서 개발에 몰두하다 아예 PC를 들고 퇴근해 집에서도 연구했죠. 그렇게 치열하게 일했더니 회사에서 인정해 주더라고요.”
성과는 치열하게 일에 몰두하는 열정과 치밀하게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인생은 장거리 경주여서 재능보다 끈기가 더 중요하다”며 “끈기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세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라며 “지금 하는 생각과 행동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1위 기업인 만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많았다. “면접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기회는 긍정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며 “면접을 앞두고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웃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많이 웃으면 자연스레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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